“친하지만 봐줄 생각 없다”… 칸-소드의 굳은 각오

입력 2019-04-09 14:53 수정 2019-04-09 15:03
‘칸’ 김동하와 ‘소드’ 최성원이 9일 서울 종로구 LoL 파크 기자실에서 진행된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탑 라인에서 창과 방패가 격돌한다. LCK 결승전을 앞두고 ‘칸’ 김동하와 ‘소드’ 최성원은 어떤 각오를 다지고 있을까.

9일 서울 종로구 LoL 파크 기자실에서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SK텔레콤 T1과 그리핀 두 팀의 탑 라인을 각각 책임지고 있는 ‘칸’ 김동하와 ‘소드’ 최성원은 이날 미디어데이에 나란히 참석해 차분히 질문에 답변했다. 김동하와 최성원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나란히 앉은 둘은 사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옅게 미소를 지었다.

결승전에서 둘은 서로 칼을 겨눠야 하는 입장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최성원이 도전자다. 최근의 ‘칼을 쥔 메타’에서 김동하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최성원은 메타 적응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성원은 “저희가 1라운드에서 경기력이 좋았다. 그때만큼 좋은 모습 결승에서 나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동하에 대한 존중도 있지 않았다. 최성원은 “제 입장에서 ‘칸’ 선수가 가장 위협된다. 같은 라인이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칸 선수에게 보답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최성원은 질 생각이 없다. “과거 ‘칸’ 선수에게 솔킬을 허용한 적이 있다. 그대로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동하는 “제가 정규시즌을 하는 동안 유독 솔킬을 자주 허용하는 실수를 했지만 소드 선수에겐 그런 게 없다. 결승에서도 쭉 이어가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대회를 하는 데 있어서 자기 자신이 얼마나 잘 하느냐다. 굉장히 자신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는 팀 적인 측면에서 그리핀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저희가 그리핀과의 세트 상대전적이 4대 1이다”면서 “이번에는 3대 1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결승전을 하게 되는 장소가 잠실이다. 2년 전 제가 거기에서 우승을 했다. 좋은 결과를 가져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동하는 절정의 폼을 올해 말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결승이 승리로 마무리되면 MSI에 출전해야 하고, 서머까지 준비해야 한다. 올해 시즌을 마무리하기 전에 안일하게 쉰다는 생각은 없다. 타이트하게 열심히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성원은 SKT-킹존전을 언급하며 “킹존이 역전을 허용하며 멘탈이 많이 나가 3세트에서 편하게 진 것 같다. 그 부분을 보면서 지난해 여름 결승 4세트가 생각났다. 멘탈적으로 잘 잡고 더 단단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경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결승에서 이기면 5키로그램을 빼겠다”고 약속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