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검은 황철규 고검장(사법연수원 19기)이 아시아 최초로 국제검사협회(IAP) 회장에 당선됐다고 9일 밝혔다.
황 고검장은 오는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IAP 총회에서 정식으로 회장에 취임한다.
IAP는 180개국 검찰이 가입한 세계 유일의 검사 간 국제기구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사무국이 있다.
공정한 검찰권 행사와 상호 제도 공유, 국제협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1995년 출범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국제검사협회 집행위원회에서 실시된 IAP 차기 회장선거에는 아시아를 대표해 황철규 고검장을 비롯해 장 프랑소와 쏘니 프랑스 고검장(유럽 대표), 사티짓 브렐 모리셔스 검찰총장(아프리카 대표) 등 총 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IAP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총 32명)의 지역별 분포는 유럽권 13명, 오세아니아 1명, 미주권 7명, 아프리카 4명, 중앙아시아 2명, 중동 2명, 아시아 3명으로 구성, 선거 지형적으로는 우리나라는 매우 어려운 판세였다.
집행위원회 출장단은 선거를 앞두고 각국 집행위원에 대한 맞춤형 전략 하에 한국 검찰의 우수성 및 국제검사협회에 대한 기여도 부각, 해외불법은닉 자산 환수와 해외도피자 검거에 대한 각국 검사 간 공조 강화 등 향후 업무 계획, 국제검사협회의 서구 중심 회장 배출 관행 개선(지난 24년간 유럽 각국과 호주에서 회장 배출), 황철규 고검장의 업무 성과와 능력 등을 집중 부각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황 고검장은 1차 투표에서 과반에 1표 부족한 13표를 획득하고, 아프리카 후보를 제외한 프랑스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과반을 넘는 17표(프랑스 후보 10표)를 획득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황 고검장은 “향후 국제검사협회 회장 취임 기회를 활용해 전 세계 검찰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한국 검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해외 불법은닉재산 환수와 해외 도피자 검거, 증거 교환 등에 대한 각국 검찰간 형사공조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