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 자택서 ‘주사기’ 발견…마약 간이검사 ‘양성’ 반응

입력 2019-04-09 14:46
지난 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9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압송되는 모습. 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본명 로버트 할리·61)씨의 자택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가 나왔다. 하씨에 대한 간이 마약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9일 오전 10시부터 하씨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하씨는 전날 오후 4시10분쯤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이달 초 인터넷으로 필로폰을 구매해 서울 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의 소변 간이시약 검사 결과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하씨 자택에서는 마약을 투약할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검사를 위해 하씨의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낼 예정이다.

경찰은 하씨가 지난달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도 확인하고 구매한 필로폰 양과 투약 횟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하씨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하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씨는 1986년부터 한국에서 국제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유창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외국인으로 방송에서 인기를 끌었다.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