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채무불이행 논란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의 근황이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해졌다.
유튜브 ‘쨈이슈다’ 측은 9일 “전날 오후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마이크로닷과 인터뷰를 했다”며 “12일 오후 자세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이날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강남의 한 카페를 찾았다고 한다. 지인도 함께였다. 마이크로닷이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지인과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쨈이슈다 측은 말했다.
이후 쨈이슈다 제작진이 다가가자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한 뒤 카페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닷의 부모인 신씨 부부는 지난 8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대한항공 KE130편으로 자진 귀국했다. 경찰은 신씨 부부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제천경찰서로 인계했다.
유치장에서 밤을 보낸 신씨 부부는 9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들은 과거 제천 송학면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다가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워 축협에서 수억원을 대출받고, 또 다른 지인들에게도 상당액의 돈을 빌린 뒤 1998년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신씨 부부가 ‘도피 이민’할 계획을 미리 세운 뒤 돈을 빌린 것”이라며 “자녀들에게 영어 공부까지 미리 시켰다”고 주장했다.
당시 피해자 10여명이 신씨 부부를 고소했다. 그러나 신씨 부부가 이미 뉴질랜드로 출국한 뒤였던 터라 사건은 ‘피의자 소재 불명’을 이유로 기소 중지됐다. 이후 20여년이 흐른 지난해 피해자 자녀 등이 인터넷에 폭로 글을 올리면서 피해자 4명이 추가 고소했고, 수사가 다시 시작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부부는 논란이 불거진 뒤 변호사를 통해 피해자 14명 중 8명과 합의했다. 정확한 합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