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산불에 김제동 저질 말장난, KBS는 역적 방송”

입력 2019-04-09 14:08 수정 2019-04-09 14:36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KBS를 겨냥해 ‘대한민국을 해코지하는 역적질 전문방송’이라며 더 이상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그는 강원도 산불이 발생했는데도 KBS는 김제동의 저질 말장난을 내보냈으니 재난주관방송사가 아니라고 공격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왼쪽)와 김제동. 페이스북 및 프로그램 홈페이지 캡처

김 전 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가 국가재난방송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면서 “KBS는 이번 산불에도 김제동의 저질 말장난을 내보냈다”고 적었다.

그는 “(소식이) 궁금할 때는 연합뉴스TV나 YTN을 튼다”면서 “KBS는 뉴스를 몇 번 하지 않고 하루종일 뉴스를 하는 연합뉴스TV나 YTN이 신속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BS를 역적질 전문방송사라고 폄하했다. 김 전 지사는 “도올을 열두 번이나 불러다가 이승만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해코지하는 역적질 전문방송 KBS는 더 이상 국민의 방송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캡처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6일에는 문재인 정부를 ‘산불 정부’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촛불 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 정부’”라며 “강원도만 아니라 내 고향 경북 영천에도 내 평생 처음으로 산불 보도가 되네”라고 썼다. 이어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가 산불, 온 국민은 화병”이라고 비난했다.

KBS는 4일 밤 강원 산불에 늑장 대응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KBS 1TV ‘뉴스9’는 세 차례 현지와 연결 방송을 진행했지만 뉴스가 끝난 뒤 정규 편성된 방송을 그대로 내보냈다. 첫 특보는 오후 10시53분에야 시작돼 11시5분까지 10여분 정도 진행됐다. 이어 정규프로그램인 생방송 ‘오늘밤 김제동’이 방영됐다. 이후 11시25분이 돼서야 특보 체제로 전환됐다.


YTN와 연합뉴스TV는 각각 밤 10시와 10시40분 재난방송을 시작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5일 성명을 통해 “또 한발 늦었다. 초대형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며 국민의 생명이 백척간두에 놓여 있을 때 KBS는 정규편성 프로그램을 끊고 곧바로 특보체제로 전환하지 못했다”면서 “지역 국민들은 불안에 떨며 신속한 정보에 목말랐지만, 그 긴박한 순간에 KBS에선 하루 전 끝난 보궐선거 분석을 하고 있었다”고 개탄했다.

KBS 공영노조는 ‘산불재난 외면 김제동 방송, KBS는 공공의 적이 되었나’는 제목의 10일자 노보를 통해 “재난방송을 해야 할 시간에 방송된 ‘오늘밤 김제동’은 국민들을 더욱더 화나게 만들었다”면서 “불 활활 타오를 때 산불 대피요령 안내 자막조차 방송하지 않았다. 재난 주관방송이지만 컨트롤 타워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