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타점 선두는 지난해 133타점으로 1위에 올랐던 두산 베어스 김재환(31)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7)도,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33)도 아니다. 예상하지 못한 선수가 올라 있다. 키움 히어로즈 장영석(29)이다.
장영석은 올 시즌 키움의 13경기 가운데 11경기에 출전했다. 38타수 11안타, 타율 0.289로 그리 높지 않다. 시작도 좋지 않았다. 3월 6경기에서 18타수 4안타, 타율 0.222를 기록했다. 4타점이 전부였다.
그러나 4월 들어선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2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홈런을 포함해 2안타에다 3타점을 뽑아냈다. 지난 4일 NC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며 2타점을 보탰다. 5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홈런 등으로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6일에는 홈런이 없었지만 1볼넷과 1안타로 3타점을 추가했다.
장영석은 현재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와 한화 이글스 정은원(20)의 14타점을 앞섰다. 또 13타점을 기록 중인 두산 김재환과 롯데 이대호 등 쟁쟁한 선수들도 제쳤다.
김민성(31)이 LG 트윈스로 옮겨가면서 송성문(23)과 함께 3루수를 번갈아 맡고 있다. 송성문이 8경기, 장영석이 6경기를 3루수로 기용됐다. 장영석은 1루수로 2경기 출전했다. 송성문이 0.195의 타율로 저조한 상황이라 장영석의 출전 기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장영석은 벌써 11년차 선수가 됐다. 부천고 재학 시절 투수를 겸했지만, 프로에선 타자에 집중했다. 2010년 64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은 0.232에 그쳤다. 2017년에는 12홈런, 38타점으로 장타력을 뽐냈지만 6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리고 지난해엔 93경기에 출전해 7홈런, 25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기록 중인 타율 0.289는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높다. 그러나 장영석은 아직 붙박이 주전 선수가 아니다. 또다시 타격감이 떨어진다면 언제 다시 2군으로 밀려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타점 생산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올해 풀타임 주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실책은 1개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수비력도 업그레드해야만 1군 생존이 가능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