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선발 마운드에서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몸에 이상 신호를 느끼면서다.
류현진은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대결한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만 기록하고 교체됐다.
실점보다는 몸 상태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타자 마일스 미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뒤 더그아웃으로 신호를 보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마운드로 올라와 류현진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류현진은 굳은 표정으로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사를 로버츠 감독에게 표시했다. 로버츠 감독은 곧 류현진을 딜런 플로로로 교체했다. 류현진은 승부의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강판돼 승패를 기록하지 않게 됐다.
류현진에게 이번 등판은 2013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로 입성한 뒤 100번째였다. 한 번의 구원 등판을 제외하면 99번째 선발 마운드였다. 또 이 경기에 앞서 올 시즌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웬만한 통증이 아니면 포기하기 어려운 등판으로 볼 수 있다.
류현진은 몸에서 발견된 이상 신호로 시즌 초반 상승세가 꺾이게 됐다. 시즌 초반 부상은 유독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류현진은 2015년 시범경기 중 어깨 통증을 느꼈고, 같은 해 5월 어깨 관절와순 파열 확진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상태에서 조기 강판된 뒤 사타구니 부상이 확인돼 3개월 넘게 결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