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과 그룹 빅뱅 출신의 승리 등이 속했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정준영‧승리 단톡방)에서 마약류를 뜻하는 은어가 수차례 언급된 사실을 경찰이 확인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인용해 정준영‧승리 단톡방에서 대마초를 뜻하는 은어로 ‘고기’와 엑스터시 합성마약을 뜻하는 ‘캔디’가 수차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확보한 이들의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멤버들은 ‘오늘 고기 먹을래?’ ‘오늘 사탕 먹자’ 식의 대화를 나눴다. 경찰은 이런 대화가 오간 것으로 볼 때 마약 투약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정준영과 가까운 A씨는 동아일보에 “2016년 10월경 대화방에서 ‘고기 먹자’라는 대화가 오간 걸 직접 봤다”고 말했다. 당시 친분이 있던 대화방 멤버 중 한 명이 “우리 친구들은 대마초를 ‘고기’라고 부른다”며 A씨에게 대화 내용을 보여줬다고 했다.
A씨는 대화방 멤버가 “여자친구와 캔디를 먹었다”고 말하는 것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환각물질인 엑스터시 합성마약 ‘몰리’는 알약 모양이라 ‘캔디’로 불린다.
A씨는 또 이들이 2016년 말~2017년 초 수사기관의 마약검사에서 걸리지 않는 방법을 공유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당시 대화방 멤버였던 B씨가 대마초 흡연 등으로 검찰에 체포된 시기다.
A씨는 멤버들이 “탈색과 염색을 번갈아 하면 모발 검사를 해도 마약 검사에 안 걸린다” “수액을 오래 맞으면 소변 검사를 해도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을 공유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했다.
한편 정준영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2015년 승리 등이 멤버로 있는 단체 채팅방 등에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만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4일 MBC ‘뉴스데스크’는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멤버를 추가로 공개했다. 공개된 멤버는 로이킴, 강인, 이종현, 용준형, 정진운, 최종훈, 에디킴, 이철우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