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교수 ‘한글 폄하’… “혁명적 효과 없었다”

입력 2019-04-09 09:51 수정 2019-04-09 10:48
자유우파 시민정치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의 공동대표인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가 한국의 5G 세계최초 개발이 억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직지심경과 한글 창제를 폄하해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직지심경과 한글에는 구텐베르그의 인쇄술과 달리 보통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명적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거지 세계 최초 5G’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5G 세계최초에 큰 의미가 없다고 논평했다.

그는 5G 개발을 직지심경 및 한글 창제와 비교했다.

이 교수는 “직지심경의 금속활자가 세계최초라고 자랑하지만 세계는 구텐베르그의 인쇄술을 기억한다”면서 “구텐베르그의 인쇄술이 성경을 보통 사람들 손에 쥐어주는 정보의 대중화로 종교개혁과 시민혁명의 기폭제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지심경이나 한글은 그런 혁명적 효과가 없어 세계사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지심경이나 세종대왕의 한글 발명은 그런 혁명적 효과가 없었다”면서 “보통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세계사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한국이 5G 세계최초를 자랑하는 것에도 별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5G 원천기술을 우리가 만든 것도 아니고 통신사가 서비스를 언제 개시하느냐는 통신사들의 경제성에 입각한 의사결정일 뿐”이라면서 “미국의 시범개통도 이미 이루어진 상태고 B2B 서비스는 지난해 이미 시작됐다”면서 “진짜 5G냐 그냥 5G기술의 개통이냐 설명하는 것을 듣자면 먹자골목 원조집 주장과 유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4G LTE-A 기술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한국에서 5G는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한국은) 우버도 구글 지도도 못 쓰게 하고 은행 ATM 기계, 지점폐지도 금감원 허락을 받으라는 나라이고, 약의 온라인 처방도 못하게 하는 나라”라면서 “4G 혁신도 거부하면서 5G 개통이 무슨 대수라며 호들갑인지 모르겠다. 택시 카플 하나 해결 못하는 나라에서 5G는 개발에 편자”라고 혹평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