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적게는 5억원, 많게는 125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14명이다. 그러나 계약 조건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는 이도 있다.
14명의 선수 가운데 FA 계약을 가장 늦게 맺은 선수는 LG 트윈스 김민성(31)이다. 지난달 5일 계약 기간 3년에 총액 18억원의 조건으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LG로 둥지를 옮겼다. 뒤늦은 계약 탓에 지난 5일에야 1군에 등록됐다. 12타석에 들어섰지만 9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1개가 전부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16억원의 계약을 맺은 한화 이글스 송광민(36)도 아직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54타수 14안타, 타율 0.259에 머물러 있다. 홈런 3개, 12타점으로 이를 상쇄하고 있다. 삼진은 12개로 다소 많다.
LG 트윈스 박용택(40)도 3할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25억원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38타수 10안타, 타율 0.263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없다. 득점권 타율은 0.125에 그치고 있다. 4월 들어서 4경기에 1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최다안타 개수는 2394개로 늘어났지만, 이대로라면 8년 연속 150안타 기록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계약 기간 4년, 총액 69억원이라는 FA 대박을 터뜨린 SK 와이번스 이재원(31)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홈런은 3개를 때려냈지만, 52타수 13안타, 타율 0.250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3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같은 팀 최정(32)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할대 타율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계약 기간 6년, 총액 106억원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45타수 9안타, 타율 0.200이다. 홈런은 2개를 때려냈다. 최근 3경기에서 6안타를 때려내며 타격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는 형국이다. 이밖에 한화 최진행(34)과 이용규(34)는 부상과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으로 1군 무대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