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투약 당해” 황하나 진술 속 연예인 소속사 반응

입력 2019-04-09 02:30 수정 2019-04-09 02:30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4일 오후 경기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31)가 자신에게 마약을 강제 투약했다며 지목한 연예인 A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경찰청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A씨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A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직 수사 중인 사항이며 확인절차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A씨에게 관련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출국 금지를 내릴 방침이다. 또 황씨가 어떻게 마약을 구했고 A씨 외에 함께 있던 또 다른 인물이 있었는지도 살필 계획이다. 현재까지 마약 혐의와 관련해 황씨가 언급한 연예인은 A씨 한명이지만, 황씨가 연예계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해왔기 때문에 이어질 수사에서 또 다른 연예인이 언급될 가능성도 있다.

SBS '8뉴스' 보도화면 캡처

이에 A씨 소속사 측은 “A씨가 현재 국내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 의혹에 대한 공식입장은 아직 없다”고 SBS에 밝혔다.

앞서 황씨는 지난 6일 2015년부터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종을 복용한 혐의로 구속됐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같은날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연예인 지인 A씨의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며 “잠든 사이에 A씨가 마약을 강제로 투약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또 A씨가 지인에게 마약을 구해오거나 본인에게 구해오라고 지시했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