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냄새나게 생긴 X들” 경악스러운 남고생 단톡방 상황

입력 2019-04-09 00:05

경기지역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고, 성희롱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경기도교육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6일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경기 동탄·망포·오산 남성 고등학생 7명이 나눈 대화가 빠르게 퍼졌다. 최초 폭로자는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들이 페이스북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여학생들의 얼평(얼굴 평가) 및 성희롱을 했다”며 “피해 여학생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화 내용은 이 방에 초대돼 남학생들에게 조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여학생 A양에 의해 공개됐다. 그가 문제를 제기하자 채팅방에 속한 남학생 중 한 명은 “그 여자애들(성희롱의 대상)이 실제 인물인지 네가 어떻게 아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들은 여학생들의 사진을 대화방에 올린 뒤 “아줌마 같다” “성형 수술 했냐” “냄새나게 생겼다” 같은 말을 일삼았다. 한 학생은 “우리 반도 만만치 않다”며 “여드름 괴물, 얼큰이(얼굴이 큰 사람), 깜둥이, 찐따 안경, 목소리 XX 등등(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성희롱도 이어졌다.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사 성관계를 의미하는 성적 비하발언을 했다.

이날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교육청은 화성·오산교육지원청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고, 현재 학교전담 경찰관이 사건을 접수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톡방 성희롱 문제는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도 경인교육대학교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과 욕설이 오간 정황이 확인됐다.

‘휴가 때마다 XX(여학생 이름)랑 성관계하면서 군대 한 번 더 vs 대학 내내 성관계 안 하기’라며 특정 여학생을 성희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한국 여성은 3일에 한 번씩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 의미인 ‘삼일한’이라는 단어도 썼다.

같은 달 서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13~18학번 남학생들도 가입된 축구 소모임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의 사진과 개인정보가 담긴 책자를 제작,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