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반발 속 취임… 김연철 “남북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기회 포착해야”

입력 2019-04-08 17:36 수정 2019-04-08 17:53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야권의 강력 반발 속에 8일 취임했다.

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남북 경제협력’을, 박 장관은 ‘상생과 공존’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장관 취임식에서 “평화가 경제”라며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정에서 남북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제를 고리로 평화를 공고화하고, 평화를 바탕으로 다시 경제적 협력을 증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장관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감안한 듯 금강산 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등 구체적인 남북 경협 사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 장관은 또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과 세차례 남북 정상회담 및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조성 분위기를 ‘거대한 역사적 흐름’으로 평가하며 남북관계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해 시작된 한반도 평화의 흐름을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불행한 남북관계의 역사를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번처기업부 장관이 8일 오후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 장관도 이날 대전 서구 정부대전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문턱을 넘어 4만, 5만 달러의 튼튼한 선진국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상생과 공존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부처의 중점 업무로 ‘자발적 상생헙력 문화 조성’ ‘공정경제 구축’ ‘다양한 플랫폼 창조’ 등을 꼽았다.

중소벤처기업계와 소상공인 단체들은 박 장관의 취임을 적극 반겼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박 장관이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 환경을 개선하고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중소 자영업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벤처기업협회도 “‘제2 벤처붐 확산’을 위한 정책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혁신벤처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승욱 문수정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