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빅데이’ 앞두고 연일 경제시찰

입력 2019-04-08 17:02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업을 앞둔 평양의 대성백화점을 현지지도했다고 8일 보도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재개장을 앞둔 평양의 대성백화점을 시찰하며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최대 명절인 ‘태양절’(4월 15일·김일성 주석 생일)과 ‘김정은 2기 체제’가 시작되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4월 11일)를 앞두고 작심한 듯 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대성백화점을 찾아 층마다 둘러보고 “현대판 백화점이 훌륭히 꾸려진 결과 수도 시민들에게 질 좋은 식료품들과 의복, 신발, 가정용품을 더 많이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상품 진열 방법과 형식이 다양하고 눈맛이 있으며 봉사환경과 규모, 상품의 질과 가짓수에 있어서도 높은 수준”이라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훌륭한 백화점을 꾸리기 위해 많은 수고를 했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 백화점은 최근 개건 보수 및 증축공사를 마쳤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업을 앞둔 평양의 대성백화점을 현지지도했다고 8일 보도했다. 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업을 앞둔 평양의 대성백화점을 현지지도했다고 8일 보도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날로 높아가는 인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질 좋은 생활 필수품을 충분히 마련해 놓고 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 설립된 것으로 알려진 대성백화점은 당초 외화 전용이었지만 이제는 일반 시민들도 북한 돈으로 물건을 살 수 있게끔 운영 방식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대외 활동이 뜸했던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보도된 삼지연군 시찰을 시작으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양덕온천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연달아 찾았다. 이는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도 지난해 4월 채택한 경제발전 총력 노선을 계속 밟아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북 제재로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있다는 평가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