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 윤리위원장에 황교안의 ‘경기고 동문’ 정기용 변호사 인선

입력 2019-04-08 16:22 수정 2019-04-08 17:13


자유한국당이 8일 신임 당 윤리위원장에 윤리위 부위원장이었던 정기용(62·사진) 변호사를 임명했다.

정 신임 윤리위원장은 사법연수원 13회로 황교안 대표의 연수원 동기인 동시에 경기고등학교 1년 선배이기도 하다. 황 대표와 비슷한 시기에 검찰에 몸담았고 2007년 수원지검 안산지청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한국당이 새 윤리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2월 전당대회 이후 사실상 중단돼온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의원들의 징계 논의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은 5·18 폄훼 논란이 된 공청회를 공동 주관하거나 공청회에서 “5·18은 폭동”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 등의 발언을 한 일로 당 윤리위에 회부됐다.

당시 당 윤리위와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당대회 후보자는 후보 등록이 끝난 때부터 윤리위 회부 및 징계의 유예를 받는다’는 당규를 근거로 전대 입후보자였던 김진태·김순례 의원 징계를 유예하고, 이 의원만 제명 처분을 했다. 비례대표 의원인 이 의원은 제명 처분이 이뤄질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되지만 아직 당 의원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김순례 의원도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지도부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계속해서 이들에 대한 징계를 미적거릴 경우 다음 달 5·18 39주기를 앞두고 비난 여론이 다시금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나온다. 황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18 폄훼 의원 징계 문제와 관련해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는데 필요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 현안은 현안대로 가급적 신속하게, 국민 뜻에 맞게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