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 리가에서 세비야를 이끌고 있는 호아킨 카파로스(64) 감독이 만성 백혈병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카파로스 감독은 8일(한국시간)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라 리가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성 백혈병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에 발견했기 때문에 평상시처럼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도 감독직을 계속할 생각임을 드러냈다. 카파로스 감독은 “나는 앞으로도 감독직을 계속 수행할 생각이다. 이 일을 계속하도록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카파로스 감독은 “아직 치료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안심하셔도 된다”며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기도 했다.
세비야에서 스포팅 디렉터로 근무하던 카파로스 감독은 파블로 마친 전 감독이 지난달 해임되자 팀을 이끌어왔다. 2000~2005년 세비야를 이끈 카파로스 감독은 지난해 4월에도 중도에 팀을 맡아 감독직을 수행했다. 세비야는 2017년 11월에도 당시 에두아르도 베리조 감독이 전립선암 투병 사실을 밝힌 적이 있다. 베리조 전 감독은 전립선암에 걸린 사실을 밝히고 나서 한 달여 뒤 성적 부진으로 해임됐다.
세비야는 이날 승리로 승점 49점을 기록해 헤타페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헤타페와의 승점 차이는 1점밖에 나지 않는다. 카파로스 감독은 “내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다”며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