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이 지역구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강원도민에게 당장 사과하라”는 논평을 냈다. 이 총리와 이 대표가 강원도 무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7일 오전 페이스북에 “강원 산불 대처. 고마운 분들이 또 계신다”며 “가난하고 재해도 많지만, 고난 앞에 협력하시는 강원도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강원도 고성·속초 화재 현장을 찾아 상황 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2005년도에 이 지역 일대에서 큰 불이 났었고, 그 전에도 고성에서 큰 불이 나 산 전체가 불에 탄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 역사상 단일 화재 중 제일 크다고 하는데 다행히 인명피해가 1명 사망, 1명 부상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강원도민이 가난하고, 한 명 사망한 게 다행이라고?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건가?”라고 따지면서 “강원도민 무시 발언 매우 유감이다. 강원도민에게 당장 사과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되자 총리실은 해명에 나섰다. 김성재 공보실장은 “(해당 글은) ‘강원도민들께서 가난하다’라는 뜻이 아니며, 강원도민 가운데 자신이 넉넉치 않으면서도 피해를 입은 이웃을 돕고 계신 강원도민께 감사의 말씀을 전달한 것”이라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