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론에 급제동 건 정동영 “이합집산으로 성공한 사례 없다”

입력 2019-04-08 15:51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역대 선거에서 이합집산으로 성공한 사례는 없다”며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3지대’가 꾸려질 가능성에 제동을 걸었다.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의지를 갖고 있는 정 대표와 달리 일부 평화당 의원들은 반대 의사를 밝혀 내부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본적으로 선거는 심판이고, 4·3 보궐선거에 드러난 민심 앞에서 두리번두리번하는 정당들, 갈 길 잃은 정당이 여럿이다. 헷갈리는 정당도 있는 듯하다”며 “우리 정당사를 보면 떴다방 정치가 있고 원칙과 가치를 지켜 온 정치가 있다. 역대 선거에서 이합집산으로 성공한 사례는 없다. 떴다방 정치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바른미래당 호남 의원들과의 통합론이 불거지자 정 대표가 급제동을 건 모양새다. 평화당 일부 의원들은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반대하고 있다. 장병완 원내대표와 김경진, 박지원, 최경환 의원 등이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평화당은 9일 의원총회에서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끝장토론을 할 예정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위적인 정계 개편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계 개편의 과정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지금 평화와 정의의 교섭 단체는 일단 구성해 놓고 선거제 개편이라든가 사법 개혁안을 추진하는 과정들을 밟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