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장 “밤 비행기 예약 포털 안떠.. 이유 막론하고 죄송”

입력 2019-04-08 13:56

김철수(63) 속초시장이 산불 현장에 늦게 복귀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4일 밤 7시 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져 속초를 덮쳤다. 산불이 난 당일 아침 3박 4일 일정으로 가족 여행차 제주도로 떠난 상태였다. 김 시장은 산불 발생 15시간 만인 5일 오전 10시쯤 속초 현장대책본부에 합류했다. 당시 김 시장의 늦은 복귀가 논란이 됐다.

김 시장은 8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늦은 복귀에 관해 설명했다. 당시 포털의 예약페이지에서 김포행 밤 비행기가 예약할 수 없는 상태로 나와 당일 복귀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앞서 조선일보는 4일 밤 9시 20분 비행편에 10개의 좌석이 있었다며 김 시장의 해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 시장은 “저도 조선일보 기사를 봤다. 그런데 (4일 밤) 9시 20분 비행기가 있었지만 예약 포털에 뜨지 않았다”며 다음날 5일 아침 6시 30분 첫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야기했다.

김 시장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 받던 시각까지 상세히 밝혔다. 그는 “저녁 7시 30분부터 산불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다가 속초로 번질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50분쯤 사위를 통해 비행편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녁 8시 10분에 서귀포에서 제주공항까지 가는 데 1시간 내지 1시간 20분이 걸린다”며 “설령 (4일 밤 비행기 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비행 출발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진행자 김현정 앵커는 “(비행기)표를 김포 것만 보신 거예요? 부산까지만 갔어도 거기에서 또 기차 타면 금방 가실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 시장은 “그때는 오로지 서울을 빨리 가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것만 찾아본 것”이라고 답했다.

김 시장은 “제 사생활일 수 있지만, 공인이라는 이유로 또 정치 쟁점화되는 부분이 좀 가슴 아플 뿐”이라며 “죄송하게 생각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가 잘못된 부분은 사과하고 더 또 더 신중하게 시정에 전념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