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인 필리페 쿠티뉴가 옛 친정팀의 응원을 호소했다. 잉글랜드 리버풀 팬들을 향한 부탁이다.
쿠티뉴는 7일 영국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 가운데는 옛 소속팀 리버풀을 향한 발언도 있었다.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이 8강전 상대인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포르투갈 FC포르투를 꺾는다면 4강에서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쿠티뉴로서는 이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나는 그들의 라이벌인 리버풀 선수로 뛰었기 때문에 맨유 팬들의 기억 속에 못이 박혀있다. 루이스 수아레스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무대는 달라졌지만, 맨유를 탈락시킨다면 나는 두 배의 만족을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리버풀 출신 선수로서 맨유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남아있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리버풀 팬들이 자신과 수아레스를 응원해주길 바란다는 희망 사항도 덧붙였다. 쿠티뉴는 “리버풀 팬들은 맨유와의 경기에서 우리를 응원해 줄 것이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리버풀과의 4강전 격돌 가능성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물론 나는 바르셀로나 선수로서 리버풀을 꺾기 위해 싸울 것이다”면서도 “안필드에서 다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은 꿈만 같다. 틀림없이 감정이 폭발할 것이다”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리버풀은 6월 있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나고 싶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쿠티뉴의 바람대로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4강 대진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과제가 있다. 8강전 승리다. 바르셀로나는 11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와 8강 1차전을 치른다. 리버풀은 그보다 하루 앞선 10일 포르투와 안방인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