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지오 초청 간담회’ 개최…“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지켜줄 것”

입력 2019-04-08 11:56 수정 2019-04-08 13:49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윤지오 씨가 국회를 찾았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8일 ‘윤지오 초청 간담회’를 열고 증인 신변보호 문제 등 윤씨의 고충을 듣는 한편 입법 대안을 모색했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윤씨의 진실을 향한 여정을 외롭지 않도록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잘 지켜주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있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함께 이날 간담회를 제안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오늘은 윤씨의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윤씨를 돕기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며 “오늘 이 자리가 개혁의 울림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소속 위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행안위 대표로 참석한 권미혁 민주당 의원은 “제대로 (고 장자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해 굉장히 많이 좌절했다”며 “윤씨의 용기에 너무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서) 증인에게 가해지는 위해 등에 대해 낱낱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여가위 간사를 맡고 있는 정춘숙 의원도 “권력형 범죄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씨도 “이곳에 저를 위해 와주신 분들이 저를 구원해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힘을 얻고 있다. 이분들과 함께 걸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윤씨는 이날 흰색 재킷에 세월호 리본을 달고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씨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많이 놀랍다. 살면서 뵙지 못할 분들일텐데 제가 뭐라고 이렇게 나와주셨는지 모르겠다”며 “이곳에 나와주신 것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텐데 귀한 시간을 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씨는 최근까지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경찰,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 등에서 16번의 증언을 했다. 그동안 익명으로 증언을 해왔지만 지난달 장자연의 10주기를 맞아 사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실명과 얼굴을 드러냈다. 이후 윤씨는 비난과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선 윤씨의 책 ‘13번째 증언’ 관련 북콘서트 계획도 전해졌다. 안 의원은 “윤씨의 북콘서트가 14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