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루 부문 상위권을 보고 있노라면 익숙한 이름이 상위권에 없다.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9)이다. 14게임을 소화한 올 시즌 성공한 도루는 0개다. 도루 시도조차 없었다. 심지어 지난 7일에는 1회초도 마치기 전에 교체됐다. 번트 후 1루로 달리다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경기에서 빠졌다.
박해민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까지 도루왕을 차지했다. 2015년 60개를 시작으로, 2016년 52개, 2017년 40개, 2018년 36개였다. 해마다 도루 갯수가 줄긴 했지만 올해도 도루 경쟁에서 빠지지 않을 것 같았던 박해민이었다.
공격력도 예전같지 않다. 14게임에 출전해 40타수 7안타, 타율 0.175에 그치고 있다. 홈런 1개에다 2루타 1개, 3루타 1개를 기록했다. 볼넷도 9개나 얻어냈다. 그러나 삼진은 12개나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0이다. 도루에 가장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출루율은 0.327이다. 현 기세가 이어진다면 박해민의 5년 연속 도루왕의 꿈은 실현되기가 쉽지 않다. 2014년부터 5년 연속 달성한 연속 시즌 30도루도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삼성으로선 다행스럽게 김상수(29)가 박해민의 도루 부진을 메우고 있다. 8개로 단독 1위다.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4)이 5개로 2위를 달리고 있고, SK 와이번스 김강민(37)과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30)이 4개로 뒤를 잇고 있다.
타고투저 현상이 고착화되어 가는 상황에서 도루의 중요성은 점점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박해민의 부진과 함께 40도루 시대도 저물 상황으로 달려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