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화재 참사 건물 역사 속으로 철거 시작

입력 2019-04-08 11:15

2017년 12월 대규모 화재 참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제천시는 8일 화재 참사가 난 스포츠센터 건물에 대한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시는 이날부터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가설물인 비계를 설치하고 수도·전기 절단 등 철거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시는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을 한 층씩 제거하는 방식으로 오는 6월까지 철거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건물을 철거한 후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복합 문화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하지만 국회가 뒤늦게 제천화재 관련 평가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국회 차원에서 검증, 진실과 책임 규명에 나서 시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소위원회는 지난 5일 제천시청에 공문을 보내 “화재진상 규명을 위해 소위원회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화재현장 검증 활동이 진행될 수 도 있다”고 통보했다.

제천화재 참사 당시 관계 기관의 대응과 참사 이후 소방청 화재대응 시스템 개선 여부, 피해자 지원 대책 등을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소위원회의 방문 일정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증거 보전이 필요 없다는 의견을 이미 검찰과 법원으로부터 들었다”며 “10일 정도의 철거 준비기간에 국회가 방문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상천 제천시장도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가 계획하고 시민이 원하는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철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철거를 미룰 수 없다는 여론과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한숨짓는 주변 소상공인들의 뜻을 더 외면할 수 없다”며 “내·외부 영상기록을 남겨 국회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