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때문에 숙환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0시 16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조원태 사장 등 가족들은 현재 미국 현지로 가 있는 상황”이라며 “이후 운구와 장례 절차는 준비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다툴 정도로 건강에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사망 원인이 주목받고 있다. 한진그룹 측은 ‘숙환’으로 별세했다고만 전할 뿐 구체적인 병명을 밝히지 않았다.
숙환은 오래 묵은 병이나 오래된 걱정거리를 일컫는다. 지병과 비슷한 뜻을 갖고 있지만 쓰임새는 다르다. 암이나 중풍, 심장병 등으로 고생하다 그 병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됐을 때 ‘숙환으로 사망’이라고 표현한다. 반면 피부병이나 당뇨와 같은 간접사망의 원인이 돼 복합적인 합병증이나 면역력 결핍으로 사망에 이르렀을 때는 ‘지병을 앓던 중 사망’이라고 표현한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했다. 이는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이다. 조 회장이 경영권까지 잃게 된 이유는 조 회장 일가의 갑질과 전횡으로 기업 이미지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실추됐기 때문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