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 소아전문병원서 홍역환자 집단발생…3명 추가 확진되며 총 8명 감염

입력 2019-04-08 09:52 수정 2019-04-08 16:36

대전 유성구의 한 소아전문병원에서 홍역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대전시가 확산 차단에 나섰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5명의 영아가 홍역 확진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날 오전 3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아 총 8명이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환자는 충남 공주시에 거주하는 생후 7개월의 여아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3~27일 기침·콧물 등 감기증상을 보여 입원한 이 영아는 발열과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세를 보였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은 결과 홍역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아기는 입원 전 엄마와 함께 홍역 유행국가인 베트남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 아기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생후 9개월~3살의 다른 아기 4명도 홍역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날 추가로 최초 환자와 같은 병실을 쓴 아기 및 위층에 입원한 아기 등 3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최초로 확진판정을 받은 아기 등 5명은 현재 자택 격리 중이고 나머지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추가적인 감염 의심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전날 질병관리본부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환자 접촉자 등 173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대전에 거주 중인 7~12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접종을 앞당기는 ‘가속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확진 환자가 입원한 시기에 병원에 있었던 영유아 환자·보호자는 현재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의료진은 예방접종을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생한 홍역은 접종시기가 도래하지 않아 접종을 마치지 않은 영아에게서 발생됐다. 홍역은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때 1회, 만 4~6세 때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백신(MMR)을 접종 해야한다.

최근 전국 홍역환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20∼30대 성인이 대부분인데, 이는 1983~1996년 당시 예방접종을 1회만 하는 경우가 많아 방어 항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임묵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대전시 거주 6~11개월 영유아는 가속접종을 꼭 실시해 달라”며 “평소에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기침·콧물 등의 감기증상과 함께 발열을 동반한 발진이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인 1339의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