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후 평균자책점 1점대 가능?’ 윌슨 0.43…21이닝 1실점

입력 2019-04-08 09:28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30)의 평균자책점이 예사롭지 않다.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속단하긴 이르지만, 0점대 또는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윌슨은 지난해 KBO리그에 들어와 26경기를 뛰며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한 바 있다.리그 전체 2위였다. 그러나 승수는 9승(4패)에 그쳐 KBO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해 상황은 다르다. 개막전인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3피안타와 2볼넷,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다.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을 소화했다. 4피안타, 1볼넷,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며 1실점했다. 당연히 승리가 따라왔다.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을 막아냈다. 5피안타와 1볼넷,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다. 삼진은 8개나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윌슨은 3경기 모두 7이닝씩을 던졌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이다. 21이닝 동안 12안타를 내줘 피안타율은 0.176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76에 불과하다. 가장 경이로운 것은 3경기에서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평균자책점은 0.43의 극강 모드다.

현 페이스를 시즌 막판까지 유지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56)이 기록한 0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할 수 있는 토대는 마련한 셈이다. 선동열은 1986년 0.99, 1987년 0.89, 1993년 0.78 등 세 차례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를 보기도 쉽지 않다. 가장 최근 1점대를 기록한 투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32)이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0년 1.82를 기록한 게 마지막이다. 벌써 9년 전의 일이다.

윌슨 외에도 SK 와이번스 문승원(30)도 2경기에 나와 1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 워윅 서폴드(29)도 3경기 14이닝 동안 4실점(3자책점)으로 막아내며 평균자책점 1.31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였던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도 1.37로 지난해 위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