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로 유흥업소와 경찰 간 유착관계가 사회 이슈로 급부상한 가운데 서울 관악경찰서 직원 2명이 관할 유흥업소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때문에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관악경찰서’가 오르내리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버닝썬 관악구 버전’이라며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겨레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유흥주점 여러 곳으로부터 술자리 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서울 관악경찰서 강모 경위 등 2명을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입건했다고 7일 보도했다. 지능범죄수사대뿐 아니라 청문감사담당관실도 강 경위가 유흥업소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입건된 경찰 중 한 명이 유흥업소 관계자들과 술을 마시면서 나눈 대화의 녹취파일을 비롯해 유흥업소 업주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포렌식 중이다. 경찰은 이들 사이에서 술자리 접대 외에 금품 등이 오갔는지 등을 집중 수사 중인 한편 접대의 대가성 규명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강 경위는 유흥업소 단속과 직접적인 관련 업무를 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강 경위가 유흥업소들과 단속 부서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또 해당 업소가 위치한 ‘신림역 사거리’ 인근 등 관악구 유흥가에서 만취 손님에게 신용카드를 받아 실제 마시거나 주문한 술값의 몇 배를 결제하는 이른바 ‘덤터기’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유흥업소 관계자들은 피해자들이 덤터기를 경찰에 신고해도 경찰이 “민사로 해결하라면서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한겨레에 “업주들이 자랑처럼 경찰과의 관계를 말하고 다닌다”며 “상식적으로 유착 관계없이 덤터기 영업이 가능하겠냐”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