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받는 싸움을 많이 해서 재미있던 경기였어요. 3대0으로 이겨 기분이 좋습니다.”
SK텔레콤 T1 ‘테디’ 박진성이 킹존 드래곤X를 꺾고 생애 첫 LCK 결승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SKT는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킹존과의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이겼다. SKT는 이날 승리로 대회 결승에 진출, 오는 13일 그리핀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국민일보와 인터뷰에 응한 박진성은 “제가 이번에 간절해서 집중을 많이 했다”면서 “다음 경기에도 이런 간절함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오르는 플레이오프, 결승이다. 프로 인생에서 제일 높은 곳까지 왔으니 더 간절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박진성은 중후반 집중력 싸움에서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오는 13일 열리는 그리핀과의 시즌 마지막 대결과 관련해 “오늘 킹존과 했던 것처럼 서로 치열하게 게임하면서, 중후반에 집중력이 좋은 쪽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첫 플레이오프지만, 그는 여느 베테랑 못지않게 침착하다. 2017년 진에어 그린윙스 소속으로 LCK 승격강등전에 참가했던 경험도 도움이 됐다. 박진성은 “승강전 때는 부담이 엄청나게 컸다. ‘떨어지면 인생이 망한다’라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그때만큼의 압박감이 없어 편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성은 올해 목표로 전관왕 달성을 꼽았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원딜’과 같은 개인 타이틀에는 욕심이 없는지 묻자 그는 “타이틀은 우승을 하면 따라오는 것이다. 우승이 더 큰 목표”라고 답했다.
박진성은 결승까지 남은 일주일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결승전 관련 프로모션 촬영 등 때문에 연습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남은 연습 기간에 스크림 한 판, 한 판이 낭비되지 않게끔 잘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리핀에서 가장 경계되는 선수가 있는지 묻자 그는 “경계되는 선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상대보다는 우리를 경계한다”면서 “우리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팀 호흡은 90% 정도 올라와 있다”며 “자잘한 실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