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속초시장, 아내 환갑여행 챙겨준 거 비난받을 일 아냐”

입력 2019-04-07 18:41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7일 강원도 속초·고성 일대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아내와 환갑여행을 갔다가 늦게 복귀한 김철수 속초시장과 관련해 “긴급한 공무가 있어도 비행기 좌석 구매에 우선권을 주지 않는 현행 법 제도 때문”이라며 옹호했다.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시장이 아내 환갑여행을 챙겨준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면서 “또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한 것도 현행법을 지켜 발생한 일이라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법으로는 긴급한 공무가 있어도 비행기 좌석 구매에 우선권을 주지 않는다”며 “공직자 특권을 배제한다는 좋은 취지의 제도이지만, 공직자의 긴급 대처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지난 4일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다가 산불 소식을 들었지만, 산불 발생 15시간 만인 5일 복귀해 논란이 일었다. 김 시장은 이와 관련해 “4일 마지막 비행기 표도 매진돼 다음날 오전 6시 30분 첫 비행기를 예매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5일 오전 10시쯤 속초 현장대책본부에 합류했다.

하 의원은 “한국당이 이번 속초시장 건으로 비난만 하면 안 된다. 대안 제시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공직자로서 책무를 소홀히 한 것은 현행법의 문제점 때문이기에 법 개정으로 해결해야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일명 ‘속초시장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긴급한 공무가 있는 공직자는 비행기 대기순번 우선순위를 부여하도록 법 개정을 하면 속초시장 같은 안타까운 사연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도 특권이지만 국민에게 더 잘 봉사하기 위해 공직자에게 부여하는 필요한 특권”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