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프로야구 사상 한 이닝 최다 안타·득점·타점 기록을 다시 썼다. 3회초에만 52분 동안 타순을 두 차례 돌아 16점을 뽑았다. 상대는 롯데 자이언츠다.
한화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가진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3회초 7번 타자 지성준부터 시작한 타순을 두 차례 돌고 8번 타자 장진혁의 좌익수 플라이로 공격을 끝냈다. 무려 52분을 소요한 공격이었다. 지성준과 장진혁은 이 이닝에만 세 차례 타석을 밟았다.
한화는 안타와 득점(타점)에서 프로야구 사상 한 이닝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한 이닝 최다 팀 득점은 LG 트윈스(1992년·2001년) 현대 유니콘스(1999년) 삼성 라이온즈(2003년)가 기록한 13점이다. 한화는 이 기록을 3점이나 늘렸다. 타점과 같은 기록이다.
한화는 이 이닝에만 선발 전원 득점의 진기록도 세웠다. 프로야구 통산 15번째다. 기존 한 이닝 최다 안타는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1990년)를 포함해 8번 수립된 11개. 한화는 이날 3회초에만 장단 13안타를 몰아쳤다.
정은원과 재러드 호잉은 이 이닝에 나란히 쓰리런 홈런을 때렸다. 정은원은 이 이닝에 5타점을 쓸어 담았다. 롯데 선발 장시환은 6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마운드를 물려받은 윤길현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10실점했지만, 실책으로 기록된 실점을 뺀 자책점은 2점이었다.
경기는 한화가 16-1로 앞선 5회말을 끝내고 사직구장에 쏟아진 비로 45분여 동안 우천 중단된 뒤 오후 4시50분쯤 재개됐다. 우천 취소되지는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