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타 따라 동참” 공개할수록 좋은 #강원산불 #기부 인증샷

입력 2019-04-07 12:13 수정 2019-04-07 12:33
배우 윤세아가 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기부 내역. 윤세아를 따라 동참한 팔로어들의 댓글이 달렸다. 윤세아 인스타그램

스타들이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에 동참하고 인증샷을 공개하고 있다. 영향력 있는 스타들의 공개적 선행은 동참을 이끌어내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팔로어의 호응을 얻었다.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출연한 배우 윤세아는 7일 오전 8시쯤 인스타그램에 재해구호협회로 1000만원을 송금한 내역을 공개한 뒤 “까맣게 타들어간 잿빛이 희망의 빛이 되도록 힘을 보탭니다. 나눔에 동참해주세요”라고 적었다.

해시태그로 ‘#강원도산불 #기부 #희망브리지 #재해구호협회 #소통 #기부금 #감동’을 덧붙였다. 많은 해시태그를 붙여 전파력을 높이고 기부할 대상을 정확하게 지목했다. 31만명의 팔로어를 확보한 윤세아의 인스타그램에서 이 게시물은 등록 3시간 만에 1만1000건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윤세아의 팔로어는 대부분 팬으로 볼 수 있다. 윤세아의 기부 내역 공개는 “나도 소액이지만 이 계좌로 기부했다” “강원도로 봉사하러 가겠다”고 밝힌 팬들의 댓글로 이어졌다. 한 팔로어는 “그 목적이 과시든 홍보든 어느 무엇이든 스타들의 선행은 더 널리 알려져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적어 공감을 얻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4시를 기준으로 피해 시설물이 1886곳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밤 10시를 기준으로 집계된 916곳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피해 전수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재산피해 상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피해 시설물은 주택 401채, 축사 925곳, 농업시설 34곳, 공공시설 68곳, 창고 77채, 비닐하우스 9동, 관광세트장 158동, 오토캠핑리조트 46동, 동해휴게소 1동, 컨테이너 1동, 농기계 241대, 차량 15대 등이다. 산림 피해면적은 530㏊(1만㎡). 고성·속초에서 250㏊, 강릉·동해에서 250㏊, 인제에서 30㏊가 불에 탔다.

가수, 배우, 개그맨, 프로선수 등 스타들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자선단체로 기부해 피해지역 주민의 아픔을 나누고 있다.

개그맨 유세윤은 1003만원을 기부한 송금 내역을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자신의 성금 1000만원에 초등학생 아들이 보탠 3만원을 추가했다. 그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아들과 함께 마음을 전한다. 그동안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받은 은혜가 많다. 부디 용기를 잃지 말고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고 적어 팔로어들의 박수를 받았다.

화재 발생 당일인 지난 5일과 그 이튿날인 6일 중 기부한 스타의 상당수는 진화와 복구 상황을 감안해 조용한 선행을 선택했다. 가수 싸이, 아이유, 배우 이병헌·이민정 부부는 1억원을 기탁하면서 SNS나 공개 발언으로 선행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조정석·거미 부부, 김서형, 소유진, 송중기, 임시완, 케이윌, 김희철, 준호 등도 수천만원 단위로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의 기부는 모두 자선단체를 통해 공개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