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정규군 테러조직 지정 임박…정상국가 취급 않는다

입력 2019-04-07 11:26
모하마드 바게리(가운데) 이란 육군참모총장이 2017년 10월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이란군 장교들과 함께 전장을 시찰하고 있다. 이란은 시리아 내전 8년 동안 정규군을 도와 미군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에 맞섰다. AP뉴시스

미국이 이란 정규군을 테러조직을 지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이 다른 나라 군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 행정부는 이르면 오는 8일(현지시간) 이란 군대인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이미 IRGC와 관련 있는 단체 수십 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상태다.

미국이 IRGC를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이라는 관측은 앞서도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최근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한 이래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에 사살당한 미군의 수가 603명이었다고 밝히며 IRGC에 대한 제재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고 워싱턴 이그제미너가 전했다.

하지만 적성국 정규 군사조직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할 경우 미군도 같은 처우를 받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헤쉬마톨라 팔라하트피셰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은 6일 트위터에 “만약 IRGC 미국의 테러조직 명단에 오른다면 우리는 미군을 이슬람국가(IS)에 이어 테러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이라고 썼다.

다음 달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상을 파기한 지 1년이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경제 제재를 추가하는 등 꾸준히 강경대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강경 정책 전환을 지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