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카페가 강원산불 모금 5시간 만에 모은 돈

입력 2019-04-06 10:14



18만명 회원을 보유한 여성 커뮤니티 소울드레서가 고성·속초 등 강원 산불로 피해를 본 도민을 돕자며 시작한 온라인 모금에 수 시간 만에 1억원을 넘겼다.

6일 오전 다음 카페 소울드레서 등에 따르면 전날 소울드레서 운영진이 강원 산불 관련해 개설한 모금 통장에 5시간 만에 1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쌓였다. 이후에도 소액 모금에 동참했다는 글이 카페에 이어지고 있어 모금액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소식은 여러 커뮤니티에 퍼졌고, 많은 이들이 여성 카페의 집결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소울드레서 모금 활동은 이곳 회원뿐 아니라 다른 ‘여초 카페’에도 퍼져 활발하게 모금 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행동력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안 나온다” “멋지다”는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여초 카페는 여성 회원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말한다.

소울드레서 운영진은 모금이 한창이던 5일 “회원님들의 열정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인기 글에 올랐고, 이를 통해 비회원인 분들께서도 모금에 참여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면서 “강원 산불 피해 기부 모금은 ‘소울드레서’라는 이름으로 기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 산불 피해는 정부가 5일 오전 9시를 기해 강원 지역을 산불과 관련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심각하다. 현재까지 강원 산불로 1명이 숨지고 가구 4011세대가 대피했으며 산림 약 250㏊와 주택 125여채가 소실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강원 동해안 일대 산불이 단일 화재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집계가 나오자 범정부 차원의 총력대응을 위해 강원 고성군과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재난사태가 선포되면서 이 지역에 재난경보가 발령되고 인력과 장비, 물자 동원이 이뤄진다. 또 대피명령과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를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행안부는 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40억원과 재난 구호사업비 2억 5000만원을 긴급 지원한다.

정부는 피해 규모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정하는 특별재난지역은 자연재난으로서 국고지원대상 피해기준금액의 2.5배를 초과하는 피해가 발생하거나, 생활기반 상실 등 극심한 피해로 시도의 능력으로 수습이 곤란해 국가적 차원의 특별한 조치가 필요다고 인정될 경우 선포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