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확률, 챔프전 눈앞…현대모비스, 4강 PO 2연승

입력 2019-04-05 21:39 수정 2019-04-05 21:40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양동근. 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가 100%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을 손에 쥐었다.

현대모비스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KBL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92대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2연승을 챙긴 현대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100%(23회 중 23회)다.

현대모비스는 주축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라건아와 섀년 쇼터가 각각 22점씩을 올렸다. 양동근(14점)과 함지훈(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KCC는 브랜든 브라운이 35점으로 분투했으나,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터라 체력적 열세를 드러내며 승부처에서 추격에 실패했다. KCC는 이날 16개의 턴오버를 범했는데 현대모비스(8개)보다 2배 많은 수치였다.

현대모비스가 1쿼터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오용준(40) 문태종(44) 양동근(38) 함지훈(35) 아이라 클라크(44) 등 노장들을 대거 투입한 현대모비스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통해 득점을 쌓아갔다. KCC는 지난 1차전에서 코뼈 부상을 당한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이 마스크 투혼을 펼쳤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가 25-19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는 양 팀 단신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 대결을 벌였다. 현대모비스는 쇼터가 15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KCC는 마커스 킨이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올리며 이에 맞섰다. 하지만 KCC는 주포 이정현이 전반 동안 2개의 슈팅만 시도했을 뿐 득점이 없었다. 현대모비스가 2쿼터까지 49-46의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다.

양 팀은 3쿼터 초반 쉽사리 득점을 쌓지 못했다. 연달아 외곽슛이 림을 외면했고, 서로에게 강력한 수비를 가하면서 턴오버가 속출했다. 침묵하던 KCC 이정현은 3쿼터 막판 6점을 추가하며 득점에 가세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쇼터와 양동근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을 성공시키며 68-62로 달아났다.

현대모비스가 4쿼터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린 반면 KCC는 수비가 힘없이 무너졌다. 현대모비스는 골밑의 라건아를 활용해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라건아는 경기 초반 클라크가 활약해준 덕분에 플레잉타임을 조절했고, 힘이 넘쳤다. KCC는 4쿼터에도 외곽슛이 림을 맞고 돌아 나오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초반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면 경기 막판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2~3쿼터에 쇼터가 양동근이 자리를 비운 동안 큰 역할을 해줬고, 클라크도 경기 초반에 활약을 해줘 라건아가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 우위가 있기에 3차전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양 팀은 오는 7일 전주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플레이오프 3차전을 갖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