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영국의 EU 탈퇴 시점을 1년 미루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일간 가디언이 5일 보도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오는 10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회원국들에게 ‘브렉시트 1년 연장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익명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추인되면 1년이 되지 않아도 바로 탈퇴할 수 있는 선택지도 제시할 계획이다.
투스크 의장은 4일에도 EU 고위 관계자들에게 “브렉시트 시점을 1년 미루는 것이 모두를 위한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투스크 상임의장의 제안대로 브렉시트가 연기되려면 EU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회원국들은 이 제안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리사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시점을 오는 6월 30일로 연기해달라고 EU에게 요청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은 브렉시트 연장 기한이 2019년 6월 30일에 끝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 이전에 의회가 합의안을 비준하면 브렉시트 연장이 더 일찍 끝나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투스크 상임의장에게 보냈다.
그는 지난달 20일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연장해달라고 EU에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가디언은 “EU 회원국들은 메이 총리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