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KBS 1TV가 어찌 국민의 안전보다 정규방송 편성을 중요하게 여기느냐”면서 “종편에서도 긴급속보체제로 전환했는데 왜 KBS 1TV는 어째서 관련법도 지키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는 4일 밤 강원 산불에 늑장 대응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KBS 1TV ‘뉴스9’는 3차례 현지와 연결 방송을 진행했지만 뉴스9가 끝난 뒤 정규편성된 방송을 그대로 내보냈다. 첫 특보는 오후 10시53분에야 시작돼 11시 5분까지 10여분 정도 진행됐다. 이어 정규프로그램인 생방송 ‘오늘밤 김제동’이 방영됐다. 이후 11시25분이 돼야 비로소 특보 체제로 전환됐다.
KBS와 달리 YTN와 연합뉴스TV는 각각 밤 10시와 10시40분 재난방송을 시작했다.
이 의원은 “국민 세금이 아깝다”면서 “강원도 산불 피해자들은 대부분 고령자이고 그분들은 KBS만 믿고 보셨을텐데, 사람 목숨보다 오늘밤 김제동이 중요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수신료 가치를 실현한다더니 수신료 다 뱉어내라”면서 “수신료 다 모아 산불 피해주민들 주라”고 질타했다.
KBS 노조는 5일 성명을 통해 “또 한발 늦었다. 초대형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며 국민의 생명이 백척간두에 놓여 있을 때 KBS는 정규편성 프로그램을 끊고 곧바로 특보체제로 전환하지 못했다”면서 “지역 국민들은 불안에 떨며 신속한 정보에 목말랐지만, 그 긴박한 순간에 KBS에선 하루 전 끝난 보궐선거 분석을 하고 있었다”고 개탄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