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서준원,접전상황 등판 문제없나’ 양상문, 육성 의지 확고

입력 2019-04-05 15:08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은 특급 신인 서준원(19)을 키워보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실패를 하더라도 셋업맨으로 당분간 계속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투입 시점이 적절한지는 따져볼 대목이 있어 보인다.

롯데 제1선발 브룩스 레일리(31)는 지난 4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회부터 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팀 타선이 넉넉한 점수를 뽑아내며 안정감을 찾아갔다. 7회 말 1사 상황까지 정리했다.

6-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서준원이었다. 김강민(37)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다음 타자 강승호(25)에게 투볼 상황으로 몰리자, 패스트볼로 승부했다. 좌중간 2점 홈런으로 직결됐다.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이후 진명호마저 연속타자 홈런을 맞으며 6-6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연장 11회 말 윤길현(36)이 강승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허무하게 역전패당했다.

SK에게 3연승을 거둘 좋은 기회였지만, 너무 안이하게 대응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좌완 김광현(31)을 고려해 손아섭(31)과 채태인(37)은 물론 카를로스 아수아헤(28)까지 뺐다. 그리고 승리가 확정되지 않은 7회 검증이 덜 된 서준원을 올렸어야 했느냐는 평가도 있다.

지난달 3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37)이 무너지면서 동점으로 연장으로 이어졌다. 이때 투입된 투수는 서준원이었다. 서준원은 0.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결국, 팀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팀 승리와 함께 젊은 선수 육성도 중요하다. 그러나 1승씩이 쌓여 최종 성적이 되는 프로야구 세계에서 팽팽한 승부에서 검증이 덜 된 선수를 계속 기용하는 것은 너무 섣부르지 않으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승부와 무관한 상황에서 한두번 정도 등판시켜 검증을 거치는 게 낫다는 조언도 나온다. 계속 실패하더라도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롯데 팬들은 인내할 수 있다. 그러나 실패가 쌓여간다면 인내는 분노로 변해 양 감독을 향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