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도와주세요” 강원도 향한 도움 손길…정부, 의료지원·긴급복지 실시

입력 2019-04-05 14:57 수정 2019-04-05 15:25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강원도 고성군 인제군 산불 관련해 긴급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뉴시스

대규모 산불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강원도에 자원봉사자들이 향하고 있다. 이재민 돕기 모금에 동참하는 사람들의 인증샷도 이어지고 있고, 지역에서는 소상공인들이 이재민을 위한 나눔에 나섰다. 정부는 의료·긴급 복지 지원을 위해 전담팀을 꾸렸다.
전국재해구호협회 모금 공지 캡쳐

전국재해구호협회는 5일 ‘2019 강원 산불피해 이웃돕기 모금 계좌’를 공지하고 유료전화상담(ARS) 기부를 받고 있다. 이날 트위터에는 후원금을 보낸 이들의 ‘후원 인증샷’이 잇따랐다. 강원도 속초의 한 식당은 대피한 주민들을 위한 무료식사 대접에 나섰다.
한국자유총연맹 고성군지회 회원들이 이재민들을 위한 아침 식사를 마련하고 있다. 자유총연맹 제공

한국자유총연맹은 직원 10여명과 재난구조단 90여명을 피해 지역에 파견했다. 이들은 이재민 임시대피소인 속초 온정초와 청소년수련관에 도착해 아침 식사 제공 등 구호 활동을 펴고 있다. 연맹의 고성군지회 여성회원 30여명도 이날 아침 동광중, 아야진초에서 긴급대피한 이재민 350여명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아침 식사를 제공했다.

강원도 원주에 본사가 위치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날 오전 12시30분부터 ‘긴급지원 대책본부’를 구성해 생활필수품 등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했다. 공단은 현지상황 파악이 끝나는 대로 현장에서 봉사단도 운영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현장대응 인력으로 4개 팀을 구성해 긴급지원, 환자 관리, 환자 병원 이송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강릉아산병원, 춘천성심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재난의료지원팀 2개팀을 운영하고, 10개 병상을 보유한 이동형 병원도 대기 중이다.

산불 발생으로 주택이나 건물에서 생활하기 곤란하거나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에는 긴급 복지를 지원한다. 소득(4인 가구 기준 월소득 346만원)·재산기준 등을 충족할 경우 필요한 긴급지원을 우선 받을 수 있다. 산불 피해 발생 지역 어린이집은 원장이 부모와 상의해 휴원하거나 부모가 등원여부를 결정하는 자율 등원을 시행하도록 했다. 국립춘천병원와 강원도는 주민들을 위한 재난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심리지원을 실시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