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대통령비서실 업무보고)에서 “창원·성산 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 포인트 상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날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성산 지역에서 500표 차로 이겼는데 어떤 교훈을 얻었나”고 묻자 “좀 더 열심히 하고 겸손하게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성의 계기가 된 선거였다”도 답했다. 그러면서 “‘창원 성산 지역은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께서 41%를 얻었던 곳인데 이번에 (여영국 후보가) 45%를 얻어 4% 포인트 정도 (문 대통령) 지지도가 높아졌구나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창원성산 지역에서 41.74%를 득표했다. 여영국 후보는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45.75%를 얻어 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504표 차로 꺾었다. 노 실장은 이를 두고 문 대통령 지지율로 해석해 대선 때보다 4% 포인트 높아졌다고 말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를 하고도 박빙승부 끝에 겨우 이긴 창원 성산 보궐선거 득표율을 문 대통령 지지율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받은 득표율을 합치면 48.83%였다. 노 실장의 계산법대로라면 오히려 ‘민주+정의’ 지지율은 3% 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20대 총선과 비교해도 故 노회찬 의원은 51.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에도 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강기윤 후보는 40.2%의 득표율을 얻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여영국 후보의 득표율은 45.75%, 강기윤 후보의 득표율은 45.21%였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