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물 상습 유포한 남친…단톡방 멤버, 배우 신모씨·한모씨”

입력 2019-04-05 14:24
SBS

불법 촬영물을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단톡방)에 유포한 연예인이 또 나왔다. 이번에는 영화배우 신모씨와 한모씨, 모델 정모씨 등이다. 이들은 지인과 대화방을 만들어 불법적으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

SBS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만행은 대화방 참여자인 사업가 김모씨 전 여자친구에 의해 드러났다. 전 여자친구 A씨는 2016년 우연히 발견한 김씨의 외장하드를 살펴봤다가 경악했다. 외장하드에는 불법 촬영된 성적 동영상과 사진이 가득했다.

A씨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부를 자신의 USB에 옮겨 담았다. 일부만 옮겼는데도 불법 촬영물은 100개가 넘었다고 한다. 피해 여성은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였다. A씨 자신도 피해자였다.

A씨는 “너무 많은 사람이 있어서 상습적으로 이런 걸 찍어오던 사람이구나 (싶었다)”며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찍힌 것도 아마 모를 거다. 다 너무 취해있고 인사불성에 몸도 못 가눴다”고 말했다.

불법 촬영물이 공유된 대화방은 모두 2개였다. 한 대화방에는 영화배우 신씨와 한씨가, 다른 대화방에는 기업 사장 출신 인사의 아들, 아레나 클럽 MD 등이 있었다. 한씨와 신씨 측은 소속사를 통해 “대화방을 만든 것은 맞지만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적은 없다”고 SBS에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김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수사지휘를 받은 서울 강남경찰서는 약 8달 뒤 김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대화방 구성원들에 대한 추가 고발장을 접수하고, 이들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

보도가 나간 뒤 배우 겸 가수 신기현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신모씨’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신기현은 네티즌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명해 달라’는 취지의 댓글을 남기자 “신모씨는 제가 아니다. (뉴스에서는) 소속사 측에서 부인했다고 하는데 저는 소속사도 없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