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나선 美·中…트럼프 “무역협상 4주 안에 마무리 가능성”

입력 2019-04-05 14: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미·중 무역전쟁 종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4주 안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르면 4월 말~5월 초에 양국 정상이 얼굴을 맞댈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협상 전망을 묻는 질문에 “4주 안에 합의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며 “거의 다왔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이 타결되면 우리는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미·중 무역합의에 대해 “이뤄진다면 역사적인 일”이라며 “두고 보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중 정상회담 일정은 아직 발표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회담장으로 제안했지만, 중국은 워싱턴이나 제3국을 선호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하려고 했으나, 백악관 참모들이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 있는 협상 난제는 역시 관세와 지적 재산권 보호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난제들이 잘 다뤄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적 재산권 보호와 도둑질, 관세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해결해야 할 몇몇 문제들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원래 마라톤에서도 마지막 1마일이 가장 길고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양국 협상이 신속하게 타결되기 바란다”고 밝히며 화해 무드 조성에 나섰다. 시 주석은 “양측 대표단은 한 달여간 여러 형식을 통한 집중적인 협상을 벌였다”며 “양국은 합의에 있어 중요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미 언론들은 시 주석이 양국 무역 협상에 대해 ‘새로운 진전’이라고 표현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어 그는 “조속히 중미 경제무역 협의문의 담판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