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31)은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1홈런을 포함해 9안타를 맞으며 7실점했다. 이 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31.50이나 된다. 물론 패전투수가 됐다.
앞선 지난달 29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6실점했다. 1홈런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허용했다.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선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양현종이 등판한 3경기 모두 지면서 3패 투수가 됐다. 패전 1위다. 14이닝을 소화하며 14실점을 하는 동안 26안타, 2홈런을 맞았다. 피안타율은 무려 0.413이나 된다.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2.07이나 된다. 평균자책점은 9.00이다.
전문가들은 양현종의 부진을 구속 저하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너무 많이 던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양현종은 2007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이후 지난해까지 6시즌이나 150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다.
투구 수도 엄청나다. 지난해 29게임에 등판해 184.1이닝 동안 던진 투구 수는 2883구였다. 그런데 양현종은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만전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72구와 89구를 던졌다. 161구다. 합치면 3044구다.
지난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5년 184.1이닝 동안 3041구를 던졌다. 2016년에는 200.1이닝 동안 3207구를 투구했다. 2017년에도 198.1이닝 동안 3085구를 던졌다. 4년 연속 3000구 이상 투구한 셈이다. 탈이 날 때가 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물론 KIA는 4승 7패로 9위로 처져 있어 다급할 수 있다. 조 윌랜드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기도 하다. 올 시즌이 끝나면 오는 11월 프리미어 12가 예정돼 있다. 내년에는 도쿄 올림픽이 있다. 양현종은 SK 와이번스 김광현(31)과 함께 마운드의 중심에 서야 할 투수다. KIA만의 관점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관리의 야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