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과 부산에서 난 산불이 재발화 돼 소방 당국이 진화에 또다시 진땀을 빼고 있다. 화재 발생 11시간여 만에 주불을 겨우 잡은 강원도 고성도 재발화 가능성을 두고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충남 아산 설화산에서는 5일 오전까지 산불 진화 작업이 계속됐다. 전날 오전 11시48분쯤 발생한 불은 6시간만인 5시40분쯤에 잡았지만 강한 바람이 불면서 이날 오전 1시쯤 불길이 살아났다. 날이 밝으면서 소방헬기 3대가 투입됐고 공무원 등 500여명이 현장에서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현재 큰불은 모두 잡힌 상태이며 잔불 정리 중이다.
불길이 한 차례 잡힌 부산 해운대 운봉산에서도 이날 자정쯤 우송중학교 뒷편에서 다시 불길이 치솟았다. 이곳은 지난 2일 산불이 나 임야 20㏊를 태우고 18시간 만에 겨우 꺼졌다. 하지만 불이 났던 그 자리에서 불씨가 다시 발화됐다. 불은 이날 부는 강풍을 타고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등으로 번졌다. 소방차 40대와 소방대원, 공무원 등 인력 200여명이 동원돼 큰 불길은 잡았지만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건조특보와 강풍특보 속에 청명·한식일인 이번 주말이 봄철 산불위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산불위험지수는 전국적으로 높음 수준(66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대형산불주의보가 전국에 100여건이 발령되는 등 동시다발적인 산불위험이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송영호 대전과학기술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날씨에 산불을 완전 진화하기가 쉽지 않다”며 “재점화를 막으려면 꾸준히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