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민주당 앞 다퉈 화재 현장 가는데…정의당 “급한 불 끄는게 먼저. 안 간다”

입력 2019-04-05 11:04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산불 진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담당 부처 장관 외에 여야 정치인들이 현장을 방문해도 비슷한 '보고' 장면이 재연된다.

정의당이 5일 고성 화재와 관련해 “지금 현장을 방문하면 오히려 진화에 방해가 된다”며 “어느 정도 진화가 된 이후에 정치권이 도울 수 있는 일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방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급히 현장 방문 일정을 추가하는 것과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지도부의 화재 현장 방문과 관련해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된 심각한 상황으로 아직 진화가 되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표 방문은 혼란스런 현장에 도리어 폐를 끼칠 수 있어 완전 진화 후에 진행 할 예정”이라고 출입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급한 불을 먼저 꺼야하지 않겠느냐”며 “사실 지금 화재 현장에 가면, 재난 현장에 힘써야 할 사람들이 의전과 보고를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 화재 진화 이후에 피해 복구를 위해 정치권이 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하기 위해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저녁 화재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보고 현장 방문을 결정, 5일 아침 일찍 강원도로 향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5일 오전 강원도 화재 현장 방문 일정을 급하게 추가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