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5일 “금융 혁신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는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사 대상 업무설명회 ‘FSS SPEAKS 2019’ 기조연설에서 이처럼 말했다. ‘포용금융, 책임혁신’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 대사대리 등 주요 외교사절도 참석했다. 금감원은 이 행사에서 외국계 금융사 임직원 등 360명을 대상으로 올해 금융 감독·검사 방향을 설명했다.
윤 원장은 “‘뱅킹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그렇지 않다(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고 했던 빌게이츠의 말이 이미 현실화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며 “금융권은 혁신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인식하고, 패러다임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혁신이 예기치 않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거나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 혁신 과정에서 촉발된 위험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용금융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윤 원장은 “금융의 혜택에서 소외된 계층을 포섭하는 데서 출발한 금융포용은 최근 들어 모든 계층에게 합당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금융포용을 충실히 이행해야 금융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책임혁신’과 ‘금융포용’의 관점에서 건강한 새 바람을 불어넣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설명회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금감원의 금융 감독 업무방향이 소개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은행, 보험회사, 금융투자회사 등을 대상으로 세부적인 권역별 감독·검사 방향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