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지막날 산불 현장에서 보내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

입력 2019-04-05 10:31 수정 2019-04-05 10:37
지난해 12월 발생한 강릉 펜션 사고 당시 김부겸 장관 모습. 국민일보DB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임기를 마무리하기 하루 전날 발생한 강원 고성 화재로 5일 현장에 머물고 있다. 이임식이 취소되면서 임기 마지막 날까지도 화재 진압과 피해 상황을 점검하며 업무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행안부는 5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김 장관 이임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김 장관은 4일 세종시 어진동 나라꽃동산에서 정이품송 후계목을 심으며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사실상 김 장관의 마무리 공식 일정으로 보였지만 4일 오후 7시17분부터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발생한 불이 속초 지역까지 번지며 김 장관은 4일 오후 11시55분 산불 현장으로 출발했다. 행안부 장관은 큰 규모 사고나 재난이 발생할 경우 꾸려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본부장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5일 오전 0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되면서 현장 상황을 지휘하고 있다. 오전 3시에 이뤄진 현장 브리핑도 김 장관 몫이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4일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면서 진 장관 예정자는 6일 0시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진 장관의 정식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6일 이후 산불 진화 상황은 진 장관 예정자가 수습하게 된다.

5일 오후 예정됐던 김 장관의 이임식은 취소됐다. 행안부는 5일 오전까지도 김 장관에 대한 이임식 취소 여부를 놓고 고심하다가 산불이 발생한 동해안 지역이 국가재난사태로 선포된 만큼 이임식 취소를 결정했다. 김 장관은 별도 행사 없이 화재 현장 수습을 하며 조용히 임기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2017월 문재인정부 초대 행안부 장관으로 임명돼 1년 9개월간 행안부를 이끌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