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임기를 마무리하기 하루 전날 발생한 강원 고성 화재로 5일 현장에 머물고 있다. 이임식이 취소되면서 임기 마지막 날까지도 화재 진압과 피해 상황을 점검하며 업무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행안부는 5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김 장관 이임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김 장관은 4일 세종시 어진동 나라꽃동산에서 정이품송 후계목을 심으며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사실상 김 장관의 마무리 공식 일정으로 보였지만 4일 오후 7시17분부터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발생한 불이 속초 지역까지 번지며 김 장관은 4일 오후 11시55분 산불 현장으로 출발했다. 행안부 장관은 큰 규모 사고나 재난이 발생할 경우 꾸려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본부장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5일 오전 0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되면서 현장 상황을 지휘하고 있다. 오전 3시에 이뤄진 현장 브리핑도 김 장관 몫이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4일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면서 진 장관 예정자는 6일 0시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진 장관의 정식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6일 이후 산불 진화 상황은 진 장관 예정자가 수습하게 된다.
5일 오후 예정됐던 김 장관의 이임식은 취소됐다. 행안부는 5일 오전까지도 김 장관에 대한 이임식 취소 여부를 놓고 고심하다가 산불이 발생한 동해안 지역이 국가재난사태로 선포된 만큼 이임식 취소를 결정했다. 김 장관은 별도 행사 없이 화재 현장 수습을 하며 조용히 임기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2017월 문재인정부 초대 행안부 장관으로 임명돼 1년 9개월간 행안부를 이끌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