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동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장 “국민에게 더욱 친숙하고 성숙된 제도 만들겠다”

입력 2019-04-05 09:42
“수요자 입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처리로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연금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송호동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장이 3개월여 전 내놓은 다짐이자 각오다. 취임하면서 의례적으로 하는 인사 정도로 여기기 십상이지만 송 본부장의 이 멘트는 불과 3개월여 만에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의 직장 분위기가 최근 들어 많이 좋아졌다는 소리가 곧잘 들린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에는 송 본부장의 영향이 크다는 소리도 따라붙는다. 그가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업무처리와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두터운 신뢰관계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인 것이다.
특히 송 본부장은 지난해 제4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에 바탕을 둔 국민연금 종합발전계획안이 발표된 점을 직원들에게 거듭 상기시킨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다가서고 성숙된 제도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강조한다.

1988년 입사해 동부산지사장과 기금운용본부 운용지원실장, 공공기관 지방이전추진단장, 장애인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야말로 국민연금공단의 산 증인이 된 송 본부장은 부산지역본부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퍼부어보겠다는 심산이다.
부산과 울산, 경남의 18개 지사와 900여 명의 직원을 이끌어가고 있는 그는 “퇴직하는 날까지 늘 마음을 다잡으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공직자의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963년 경남 합천 출생의 송 본부장은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송호동 본부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잘 받아들여 성숙된 제도로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고 전했다.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장으로서 100일을 보낸 소감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즐겁고 바쁜 나날을 보낸 것 같다. 본부장으로서의 업무파악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나름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지역 내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이 속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각자의 강점을 모아 ‘함께’하는 일이 많아지면 지역 내에서 보다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울산·경남을 대표하는 본부장으로서 그에 일조하는 것이 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일을 하는 공단의 지역 책임자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갈수록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체감한다. 국민연금 자체의 주인이 국민이며, 가입에서부터 수급 그리고 그 이후까지 거의 전 생애에 걸쳐 국민과 직결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국민 개개인을 대하는 직원들은 국민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런 직원들을 챙기며 숲 전체도 봐야 하는 본부장으로서 더 크고 깊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제4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에 바탕을 둔 국민연금 종합발전계획안이 발표됐다. 전국을 순회하며 토론회, 간담회 등을 가졌는데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관심과 격려를 잘 받아들여 국민들에게 다가서고 성숙된 제도로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직원들 사이에서 ‘소통 전문가’로 불릴 정도로 하는데, 특별한 방법이 있는가.
“직원들을 대하면서 본부장과 나누는 대화는 무겁고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편견과 선입관을 깨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직원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편이다. 근처 맛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키우는 식물과 요즘 하고 있는 운동 등 상대적으로 가볍고 기분 좋은 주제로 대화하고 다가서려고 노력한다. 갈수록 개성이 강해지는 시대다. 이러한 개성을 다양성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또한 관심을 가지면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들이 무궁무진해진다고 생각한다. 잘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소통이 아닌가. 모든 것을 잘할 순 없지만 젊은 직원들과도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송호동 본부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 노후준비에는 20∼30년에 걸친 긴 호흡이 필요하다" 며 "젊은 세대를 향한 홍보를 점차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에게 노후준비를 위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먼저 노후준비에는 20∼30년에 걸친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공단에서도 국민들의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비교적 젊은 세대를 향한 홍보를 점차 늘리고 있다. 미리 하는 것이 ‘준비’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명심했으면 좋겠다. 두 번째로는 준비에 다양성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노후준비에는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후를 함께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평생에 걸쳐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노후, 남의 일이 아니며 누구도 비켜갈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노후준비가 막연하다면 가까운 국민연금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도록 권하고 싶다. 공단은 지난 2008년부터 노후준비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재무관리, 건강, 대인관계 등 노후준비를 총망라하는 상담과 교육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퇴직하는 날까지 공직자로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적극행정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스스로에게 부끄럼 없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조금 길게 보면 즐겁고 보람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퇴 후 어떤 쓰임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사이버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30년 이상 현장에 있었지만 실제 학문과는 조금 괴리가 있는 부분이 있음을 느꼈다. 지금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목적 또한 앞으로의 삶에 긍정적인 바이러스를 주고 그로 인해 즐겁고 보람찬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