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옥계→동해 망상까지 번진 불, 열차 지연…강풍·건조 지속

입력 2019-04-05 09:36 수정 2019-04-05 10:53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마을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다. 뉴시스

강원도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동해 망상까지 번져 10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불길 때문에 운행 예정인 무궁화열차들의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4일 오후 11시50분쯤 강릉 옥계면 남양리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12㎞가량 떨어진 동해 망상동까지 확산됐다. 5일 오전까지 옥계중학교 교실 일부와 망상 오토 캐핑장 시설물이 불에 탔고, 인근의 40여 가구 중 11가구가 전소됐다. 주민 120여명은 인근의 종합운동장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불길이 확산하면서 국도 7호선 옥계∼망상 15㎞ 양방향과 동해고속도로 옥계∼근덕 36㎞ 양방향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전날 영동선 옥계역 산불로 일시 중단됐던 무궁화열차의 운행은 이날 오전 재개됐다. 코레일은 “강릉발 무궁화열차 운행을 오전 6시45분부터 재개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번 산불로 당초 3개 열차를 운행중지할 계획이었으나 선로 인근 화재를 긴급 정리해 강릉~동대구, 강릉발 청량리 열차 등을 예상 출발시간보다 각 60분, 30분씩 늦게 출발시켰다.

고성은 화재 발생 11시간여만에 주불은 진화됐지만 강원도 지역에 내려진 강풍, 건조경보가 지속되면서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오전 7~8시 기준 미시령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8.9, 속초 10.1, 고성 7.1이었다고 밝혔다. 강원 산지는 시속 108㎞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