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년들 ‘결혼도 출산도 필요 없다’

입력 2019-04-05 09:18 수정 2019-04-05 13:20
부산의 합계출산율이 0.98명(2017년 기준)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부산청년 10명 중 7명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출산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국민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대표이사 김대진)에 의뢰해 ‘부산시 청년사회정치인식 정기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4명은 결혼이 필요 없고,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이 필요 없다고 답했다.
출산을 꺼리는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 69.3%로 가장 많았고, ‘여성의 경력단절’도 12.4%를 뒤를 이었다.

조사 내용은 ▲취업에 필요한 요건 ▲취업에 전공의 도움 유무 ▲취업을 위한 졸업 유예 경험 ▲삶의 만족도 ▲결혼 필요성 ▲출산 필요성 ▲출산을 꺼리는 이유 ▲부산시장 평가 ▲부산시장과 청년소통 평가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지지·호감 정당 조사 등 모두 11개 항목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무엇보다 부산청년들의 결혼관, 출산관을 살펴볼 수 있었다. ‘결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도 55.3%였지만, ‘결혼이 필요 없다’는 응답도 40.1%로 상당히 높았다.

출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57.9%였고,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들도 37.7%에 달했다. 출산율이 낮아지거나 출산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적 부담’이 69.3%로 단연 높았고, ‘여성의 경력단절’ 12.4%, ‘자녀에 대한 책임감’ 7.2%, ‘부부만의 행복 추구를 위해’ 6.7% 순이었다.

취업에 있어 학교 전공의 도움 유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10명 중 4명이 ‘도움이 안된다’고 답했다.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되는 요건은 ‘인턴 등 경력’이 35.4%, 자격증 등 스펙 24.7%, 학력 18.9%, 인맥 11.6% 순이었다.

오거돈 부산시장에 대한 평가에 있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5.6%였고, 19.1%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해 부정평가가 높았다. 오 시장은 청년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부정평가를 받았다. 49.6%가 오 시장이 청년들과 ‘소통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소통하고 있다’는 19.4%에 그쳤다.

부산청년 가운데 40.4%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거나 호감이 간다’고 답했고, ‘자유한국당’ 13.2%, ‘바른미래당’ 6.7%, ‘정의당’ 6.1%, ‘민주평화당’ 0.5% 순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 46.4%, ‘잘못하고 있다’ 43.5%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국민일보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019년 3월 30일(土)부터 31일(日)까지 이틀간, 부산광역시 거주 만19세 이상 30대 이하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16.5%), 전화면접(83.5%) 혼용 방식(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으로 실시한 결과이다. 표본수는 800명(총 통화시도 4,672명, 응답률 17.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9년 0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