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32)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자신의 실수가 아닌 상대 투수의 투구에 맞아 부상을 입었기에 더욱 안타깝다.
민병헌은 부상 이전까지 45타수 20안타, 타율 0.444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지난 3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생애 처음 5안타 경기를 펼친데 이어 4일 경기에서도 3타수 1안타를 때려내고 있었다.
그러나 4-2로 앞선 6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SK 투수 박민호가 던진 투구에 왼손 새끼 손가락을 맞았다. 병원 진단 결과 골절 판정이 나왔다. 뼈가 제대로 자리잡는데만 6주가 걸린다고 한다. 재활까지 고려하면 두 달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로서는 한마디로 시즌 초반 최대 악재에 봉착한 상황이다.
어떻게든 두 달을 버텨야 한다. 중견수 후보로는 이날 경기에서도 교체 출전한 김문호(32)가 있다. 수비력은 문제가 없지만, 타격이 너무 부진하다. 올 시즌 7타수 무안타다. 삼진도 4개나 된다. 타율 0.325를 기록했던 2016년 모드 부활이 절실하다.
정훈(32)도 후보군이다. 역시 8타수 1안타, 타율 0.125를 기록하고 있다. 내야수 출신이라 수비에서도 불안 요소가 많다. 나경민(28)은 주루와 수비는 검증됐지만, 역시 공격력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 조홍석(29)과 허일(27) 등의 1군 투입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선 베테랑 이병규(36)가 조속히 복귀해 좌익수를 맡고, 전준우가 원래 포지션인 중견수를 맡는 게 임시 방편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